사회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슐츠 CEO가 이번에는 인종 차별을 완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가 이제까지 동성결혼, 총기제재, 정부 셧다운 등의 어려운 사회문제에 있어서 잘 대처했으나 인종관련 문제에 잘못 손을 대 소셜미디어 상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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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는 2014년 퍼거슨, 뉴욕 등지에서 경찰관이 흑인들을 죽이는 사건들이 일어나자 금주초 바리스타들에게 인종 화합을 의미하는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 문구를 적어 고객들에게 건네주도록 했다. 또한 미국 주요 신문에 "함께 극복할까요?"라는 문구가 들어간 전면광고를 실었다. 

스타벅스 성명에 따르면 "이 컵으로 인해 대화가 시작될 때마다 좀 더 공감이 이루어지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 가이드도 배포할 계획이었다. 가이드에는 "당신의 인종문제 관점을 부모들의 관점과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이 포함돼 있다. 

스타벅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세인트루이스, 뉴욕, 시카고에서 인종문제와 관련한 직원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 자신도 동료들, 고객들과 이런 논의를 계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캠페인 대한 반응은 냉소적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번 캠페인으로 행복해하는 사람들은 스타벅스 임원들밖에 없을 것이라는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고, 현지 언론들도 스타벅스의 이번 캠페인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타벅스의 매장 직원들과 달리 지도부는 대부분 백인이다. 이는 경영진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직원들이 계산대에서 복잡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덧붙였다.

브랜딩 컨설턴트 로라 리스는 "기업들이 사회적 관심사에 발언하는 것은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으려는 방편의 일환이다" 며 "스타벅스의 이번 캠페인은 주제를 잘못 선택했다" 면서 제품과 관련이 있는 사회적 메세지어야 함을 지적했다. 

슐츠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서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우리가 정답을 알고 있어서도 아니다. 침묵을 지키는 것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