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013년초 파산보호 신청 직전까지 내몰렸고, 이 과정에서 엘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에 회사를 매각할 뻔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블룸버그, CNN 등은 20일 오는 5월 19일 새로 출간 예정인 'Elon Musk:Tesla, SpaceX and the Quest for a Fantastic Future' 책의 일부 내용을 인용해 구글이 지난 2013년 테슬라를 인수하기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출간 예정인 책에 따르면, 당시 출시한 지 6개월 정도 지난 주력 차종인 모델S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회사가 파산보호를 고려할 정도로 어려워지자,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친구인 래리 페이지 구글 CEO를 만나 회사를 팔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CEO의 첫 만남은 2013년 3월 첫째주였고 당시 머스크는 주문 취소로 인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였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인수자금으로 60억달러(한화 약 6조)를 원했고, 향후 회사 발전기금으로 쓰일 50억달러(약 5조)를 달라는 요구를 구글에 전했다고 한다. 그는 매각 이후 8년 간 테슬라 CEO직을 맡게 해줄 것과 3세대 신차 모델이 시장에 출시될 때까지 테슬라 운영을 유지하는 것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테슬라와 구글 변호사가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실제 매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주력 모델인 '모델S'가 본격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그 분기에 테슬라는 수천대의 전기차를 팔아 1,100만달러의 첫 분기 순이익을 내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대해 페이지 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루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 며 "자동차 회사는 구글이 잘할 수 있는 것과는 꽤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