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제네릭(복제약) 제조사인 이스라엘의 테바가 미국의 동종업종 기업이자 경쟁사인 밀란에 일방적 인수를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약업계에 또 하나의 초대형 메가딜이 성사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테바는 밀란의 주식을 현금 지급과 자사주 교환 형태로 주당 82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수 총액은 무려 400억달러(약 43조원)에 이른다.

테바가 밀란에 제시한 주당 82달러는 이 회사 주식의 7일 시장 거래가에 37.7%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주당 82달러에 현금과 주식을 50:50 비율로 해 인수하겠다는 것인데, 애널리스트들은 현금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값도 인수가도 주당 90~92달러를 넘어야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질 경우 올해 제약업계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인 동시에 전체 글로벌 M&A 가운데도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된다.

테바가 밀란을 인수하는데 성공한다면 연 매출 300억 달러, 시장 총액 1,000억 달러를 자랑하는 거대 제네릭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테바는 그 동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벌여왔다. 지난 2010년에는 독일 제네릭 2위기업 라티오팜을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인수는 전문약 특허인수를 통해 자체 약품개발에 투입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테바가 진행하고 있다.

올해 '코팍손'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매출원을 필요로 하는 테바는 밀란 인수를 통해 특수 의약품 포트폴리오 및 생산이 어려운 각종 제네릭 제품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제약업계 전체적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미국 애브비가 백혈병치료제 업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에 사들이고 앞서 2월에는 화이자가 복제약 전문업체 호스피라를 168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빅딜이 잇따르고 있다.

톰슨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이뤄진 M&A 규모는 9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그동안 쌓아둔 유보금이 넉넉한데다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로 자금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FT는 인구 고령화로 증가하는 헬스케어 수요와 신약개발 등을 고려할 때 제약업계의 몸집 불리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