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은 하루 1시간만 TV를 보더라도 과체중이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과대학의 마크 드보어 박사가 이끄는 소아과 연구팀이 2011~2012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1만 1,113명과 1년 후 초등학교에 진학한 이 중 1만 853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일 1~2시간 또는 2시간 이상 TV를 보는 아이들은 30~60분 또는 30분 이하 보는 아이들에 비해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TV 시청 시간이 하루 1시간인 아이들은 1시간 미만인 아이들에 비해 과체중 위험이 50~60%, 비만 위험 58~78% 높았고, 하루 1시간 이상 보는 아이들은 과체중 위험이 39%, 비만 위험이 8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25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미국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현재 2세 이하 아이들은 TV를 보지 말게 하고, 2세 이상 아이들에게는 TV 보는 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하도록 부모들에게 권고하고 있는데, 드보어 박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AAP가 이를 재검토해 아이들의 TV 시청 시간을 더욱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컴퓨터 보는 시간은 체중증가와 연관이 없었다.

니클러스 아동병원(전 마이애미 아동병원) 소아소화기내과 전문의 윌리엄 뮈노스 박사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해 TV를 하루 1시간 이상 보는 아이들은 나쁜 식습관이나 간식 등 건전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소아과학회(Pediatric Academic Societie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