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를 통해 폐렴형 페스트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미국에서 페스트 감염 사례는 1년에 8건 정도로 매우 드문 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콜로라도 주에서 주민 4명이 개를 통해 폐렴형 페스트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국에서 이런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2살 된 아메리칸 핏불테리어가 열과 턱 강직 등의 증상을 보인 뒤 상태가 악화해 안락사된 지 나흘 뒤 이 개의 주인이 고열과 각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옮겨졌다.
 
개의 사체에서는 페스트균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개 주인과 친구, 동물병원 직원 2명도 혈액검사 결과 폐렴형 페스트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들은 며칠 뒤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서 발병하는데, 중세 시대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벼룩을 매개로 림프절에 감염되는 선 페스트이며, 폐렴형 페스트는 기침을 통해 폐로 전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