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꿀벌 구하기'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에서 꿀벌 5마리 중 2마리 이상이 폐사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꿀벌의 수분을 받아 살아가는 농작물 업계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학계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백악관도 ‘꿀벌 구하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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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 등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의 지원을 받은 곤충 학자들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5천명이 넘는 양봉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벌떼가 전년에 비해 42.1%나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오클라호마와 일리노이, 아이오와,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메인, 위스콘신 등 8개 주의 경우에는 폐사율이 무려 60%를 넘어섰다.

꿀벌이 폐사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진드기나 농약, 영양실조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드기는 꿀벌의 피를 빨아 먹고,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등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

또한 환경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성분의 살충제가 꿀벌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환경보건국(EPA)은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가 꿀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있을 때까지 이 살충제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백악관은 “꽃가루 매개자는 미국 경제에 240억 달러 이상을 기여한다. 이 중 꿀벌은 우리 식단에 과일, 열매, 야채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150억 달러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꿀벌 개체 수 급감을 막기위한 연구에 착수했고, 새로이 꾸려진 ‘꽃가루 매개자 태스크포스’는 매개자 수가 감소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들을 보존하고 증진시킬 본격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업무를 하게된다. 또한 내년도 예산 가운데 약 5000만 달러를 꽃가루 매개자 보존 프로그램과 관련 연구 조사 활성화에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