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미국 소비자가 꼽은 최고 품질의 신차 브랜드로 선정됐고, 현대차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차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를 모두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3개 브랜드 순위에서도 기아차와 현대차는 최상위권에 올랐는데, 기아차(2위)와 현대차(4위) 보다 앞선 브랜드는 포르쉐(1위)와 재규어(3위) 밖에 없었다.

현대·기아차가 일반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순위에서 일본업체를 모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종별로도 현대차 엑센트(소형차 부문), 투싼(소형 SUV 부문), 기아차 쏘렌토(중형 SUV)와 쏘울(소형 다목적 차급) 등 4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지난 17일 발표한 201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는 21개 일반 브랜드 가운데 1위를, 현대차는 2위를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2,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반 브랜드 3위, 전체 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던 기아차는 올해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20포인트나 개선된 86점을 받으면서 괄목할만한 품질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고,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점 떨어지기는 했지만 95점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점수는 자동차 100대당 몇 개의 불만이 나왔느냐에 따라 책정돼,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문제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아차가 기록한 86점은 자동차 100대당 86개의 불만(86PP100)이 나왔다는 의미다. 

특히 기아차는 2002년만 해도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13년 만에 일반 브랜드에서 사상 첫 1위에 오르는 대약진을 했다.

현대차도 기아차에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에서 2009년과 지난해 각각 1위를 기록하는 등 품질에 있어서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피니티(5위), BMW(6위), 링컨(8위), 도요타(9위), 렉서스(9위), 벤츠(14위), 아우디(16위) 등을 제쳤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엑센트가 소형차 부문에서, 투싼은 소형 SUV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기아차 쏘렌토와 쏘울은 중형 SUV와 소형 다목적 차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총 4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정몽구 회장이 2011년부터 '신 글로벌 품질경영'을 한 결과"라며 "기존 차량 개발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품질표준을 운영하고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해 시장과 고객 중심의 신차품질확보 활동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품질 클러스터(Q-Cluster)는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 함께 현장에서 직접 품질을 검증해 나가는 소통과 협업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좋은 성과를 올림에 따라 미국 시장 판매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JDPA의 초기품질 지수는 엔진·트랜스미션 등 8개 부문 233개의 개별항목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미국에서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JDPA의 신차품질지수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차를 구매해 90일 이상을 보유한 2만2천6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J.D.파워의 자동차 품질담당 부회장인 레니 스네판스는 "이번 결과는 품질 지형의 변화를 보여준다"면서 "그동안 '황금기준'으로 여겨온 일본차의 품질 향상속도가 더딘 사이 한국차의 품질이 빠르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