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끄는 옐런 의장은 15일 연방하원 금융위원회의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상황이 현재의 기대 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데 적절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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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로부터 (미국) 경제가 얼마나 치유됐는지를 시사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리고 옐런 의장은 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만약 올해 금리인상을 시작한다면 횟수는 2회 이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캐롤린 말로니(민주·뉴욕) 의원이 '오는 7월이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금리를 올릴 수도 있냐'고 묻자 옐런 의장은 "FOMC 회의 때 언제든 (금리인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도 "그런(금리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그 직후 기자회견을 여는 쪽을 택해 왔음을 그동안 강조해 왔다"고 답했다.
 
옐런 의장은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초기 조치가 지나치게 강조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최대고용과 2% 인플레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방기금금리를 처음 인상하고서도 상당 기간은 (시장에) '매우 협조적인'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옐런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그리스 채무 위기와 중국 경제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한 번씩 언급하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그리스에 대해서는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높은 부채와 빈약한 자산시장, 변동성 높은 금융여건이라는 과제와 계속 씨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말로니 의원이 '그리스나 중국 문제가 금리인상의 적절 시점에 대한 견해를 바꿨냐'고 물었지만, 옐런 의장은 "현 시점에서 언제가 금리인상의 적절 시점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빌 포스터(민주·일리노이) 의원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금리인상 자제 권고'에 대해 언급하자 옐런 의장은 "통화 정책에서 각국의 국내 목적을 가장 잘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0∼0.25%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