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댈러스 시장이 "테러 위협 대상으로 거론되는 시리아 난민보다 대형 총기 참사를 일으키는 백인이 더 무섭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기 참사는 흑인들도 일으키고 있는데 백인만 꼬집어 말한 데다, 미국 내 거주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총기 난사 등도 적지 않은 가운데 백인만 언급한 그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것.

일부 보수 언론들은 백인들이 무섭다면서 오히려 댈러스 시장이 살고 있는 곳은 백인 집단 거주지라고 비꼬고 있다.

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는 무슬림이 아니라면서, 이슬람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 없이 친이슬람적 발언을 내놓은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이크 롤링스(Mike Rawlings) 댈러스 시장은 지난 24일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다수의 주(州) 정부가 시리아 난민 수용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테러 위협 대상으로 거론되는 난민들보다 다중 시설에서 대형 총기 참사를 일으키는 백인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또 "IS는 미국이 시리아 난민에게 악마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IS의 손에서 미국이 놀아나는 꼴"이라며 말했다.
 
롤링스 시장은 또 "독일 나치의 고위 간부가 기독교인이 아니듯 IS 역시 무슬림이 아니다"면서 미국 국민이 이 차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미국 내 무슬림에게 함께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말도 가려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롤링스 시장은 세계적인 피자 체인인 피자헛의 최고경영자 출신이다.

그러나 파리 테러 이후 미국에서 시리아 난민과 이슬람, 테러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그의 발언은 싸늘한 반응을 낳았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 콜러'는 25일 백인들에 둘러싸여 사는 그의 거주지를 문제 삼았다.

롤링스 시장의 거처는 고급 백인 밀집 거주지인 프리스톤 할로우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새로운 황제 조던 스피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괴짜 구단주 마크 큐반이 이웃이다.

주민의 92.4%가 백인인 이 지역에서 2014년 통계로 살인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데일리 콜러는 롤링스 시장의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매체인 '싱크 프로그레스'는 인권 단체인 남부빈민법센터 등 여러 기관의 공개된 자료를 활용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슬람 지하디스트를 자처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된 미국민이 26명인데 반해 극우 성향의 급진주의자의 총기 난사에 목숨을 잃은 이가 48명으로 더 많다면서 롤링스 시장의 의견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슬림과 백인이 미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봤을 때는, 자생적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희생자들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앞서 댈러시 시의회는 최근 화장실 혼용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롤링스 시장도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