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남동부 리에주의 베르비에에서 거리를 배회하며 "알라여, 비열한 기독교인들을 죽이소서. 알라여, 그들을 모두 죽이소서. 한 명도 남기지 마소서"라고 소리 높여 기도하는 과격한 이슬람 성직자의 아들로 알려진 한 10대 무슬림 청년의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베르비에 시민들이 분노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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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http://www.memritv.org/clip/en/5604.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올해 초 라마단 기간 중 베르비에의 중심가를 걸으면서 1분 이상 이 같이 기도하며 외쳤고, 이 모습이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한 동안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에 의해 프랑스 신부가 살해된 이후 중동언론연구소(The 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 MEMRI)가 이 청소년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해 이달 초 동영상을 다시 공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것이 벨기에어, 프랑스어는 물론 플라망어(벨기에 북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네덜란드어)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나섰고 경찰 조사도 촉구하고 있다.

데오 프랑켄(Theo Francken) 이민장관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10대 청소년은 이슬람 성직자(이맘) 셰이크 알라미의 아들로 16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셰이크 알라미는 네델란드와 모로코 이중국적을 가진 지역의 과격한 성직자로, 이 동영상 파문 후 젊은이들을 지하드(성전)에 가담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는 혐의로 추방령이 내려졌다.

프랑켄 이민장관은 "동영상의 이 청소년은 아버지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3월 테러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하는 등 무슬림에 의한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는 프랑스 파리테러범들의 은거지로도 알려졌으며, 인구비례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청년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