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5일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의 관세 인하 문제와 관련, "미국 근로자와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고(高)물가와 관련.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데도 전임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중국 및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가 유지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국가 안보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철강 외에 다른 물품의 관세 인하 문제에 대해서는 "가정용품이나 자전거 등과 같은 다른 물품이 있으며 그에 대한 조치는 이해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분석 중이며 최종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관세 조정 계획은 없으나 일반 가정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는 물가 대응 차원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몬도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 현상이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다"면서 "푸틴의 침공 이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4달러가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러몬도 장관은 현재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전망에 대해 "안타깝지만 동의한다"면서 "수요로 촉발된 문제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생산 확대 및 유통 투명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기적 조치이며 근본적 처방을 위해서는 의회가 반도체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나 군(軍) 장비에도 반도체가 들어간다. 이것은 초당적인 법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