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봉쇄한 흑해 대신 다뷰느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본격화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바스코우 차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4시간 동안 선박 16척이 비스트레 하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요충지 뱀섬을 지난 달 말 탈환함에 따라 루마니아를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 수송로로 쓸 수 있게 되었다.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해 루마니아 동쪽 해안을 겨쳐 흑해로 연결되어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선박 16척이 수출 곡물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다른 90척은 근처 루마니아 술리나 운하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다뉴브강 수로를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흑해 봉쇄 탓에 현지에 발이 묶인 곡물이 해외시장에 풀리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의 80% 정도가량을 흑해 교역로를 통해 수출해 오다가 올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가 봉쇄되 수출길이 막혔다.

이에 구소련 시절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 거의 쓰지 않던 다뉴브강을 곡물 운송로로 다시 찾게 됐다.

바스코우 차관은 하루에 선박 8척이 필요하지만, 술리나 운하를 통해 받아들일 수 있는 선박은 현재 4척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박 운항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루마니아 당국,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스코우 차관은 하루 8척 왕래가 충족되면 선박 정체가 일주일 안에 해소되고 월간 곡물수출량이 50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 수준으로 곡물 수출을 정상화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에 묶인 곡물이 2천만∼2천500만톤으로 추산된다며, 흑해를 통해 수출된 곡물량은 월 500만톤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다뉴브강을 통한 수출량은 소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