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 8일~15일 펀드메니저와 글로벌 투자자 259명을 대상으로 한 월간 설문조사에서 주식에 대한 투자 배분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이번 BofA의 설문에 참여한 펀드메니저들이 운용하고 있는 총 자산은 7,220억불에 달한다.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기업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은 펜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펀드 메니저

BofA는 투자자들의 이런 심리 상태를 경제 전망에 따른 '완전한 항복'(full capitulation)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율이 6%를 넘어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보통보다 낮은 수준의 리스크만 감수하고 있다고 답한 펀드매니저는 전체 응답자의 58%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많았다.

특히 경기침체 내지 둔화 위험이 커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전월보다 은행주 투자를 16%포인트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주의 비중을 줄인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설문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하면서도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BofA는 '강세장 대 약세장 지표'가 현재 '최대 약세장'을 가리키고 있다며 반등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BofA는 "2022년 하반기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면서도 "그러나 투자 심리는 향후 몇 주 안에 주식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단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