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원숭이 두창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에 대해서 PHEIC가 결정되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WHO가 각종 연구와 재정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숭이 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PHEIC 선언에 대해 의견이 양분된 것으로 로이터 통신등이 보도했다. 

PHEIC선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이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대다수의 찬성을 얻지는 못한 상태에서 PHEIC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긴급위원회는  세계보건 비상사태 선포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책임자인 WHO 사무총장에게 조언을 제공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 동안 항상 위원회 권고를 따랐지만, 사무총장의 긴급 상황에 대한 우려로 다수 의견 부족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경계선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이 1만4천건 발생한 점을 확인했고 이 질병에 따른 사망자가 아프리카에서 5명 나온 점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PHEIC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