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목)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러시아 루블화 환율(9일 기준) 지난 6월에 비해 11% 가치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는 1.6% 올랐다. 한국 원화(-0.5%), 인도 루피화(-0.7%), 중국 위안화(-0.8%) 등은 소폭 약세를 나타낸 것에 비해 폭락한 것이다.

러시아 증시를 대표하는 MOEX 지수는 같은 기간 3.1%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7.8%,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 6.5%, 일본 니케이225 지수 6.1%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 코스피 7.3%, 인도 센섹스 11% 등 신흥국의 주식 시장이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 국채 금리 역시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것과 달리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러시아 국채 금리는 0.04%(10년물 기준) 올랐는데 미국(-0.23%), 한국(-0.47%), 일본(-0.06%), 중국(-0.07%) 등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국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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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 러시아 경상수지가 올해 1~4월 95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약 12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5억달러)과 비교해도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표면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여 서방의 경제재제의 실효성과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었다.

그러나 7월 말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8명의 연구진과 함께 '러시아 경제가 재앙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관련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