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가 미국이 경제적 '경착륙'(침체)이나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고한 바 있어서 이번 그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15일(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기준금리는 4%를 훌쩍 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불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4.5~5%까지 끌어올리면 미국 경제는 경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 쪽이든 경제는 경착륙하거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근 점도표(6월)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연말 3.375%, 내년 말 3.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니 교수는 이러한 수준이 충분히 매파적(긴축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금리가 3.8%까지 오른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훌쩍 넘는 8%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현 3%대의 금리정책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고, 더 매파적인 기조로 기준금리를 4.5%이상 인상했을 때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겠으나 그 경우 경착륙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착각'이라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에 찬물을 끼언졌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고 실업률이 5%를 밑돌 때마다 연준의 긴축은 경착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