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라 두긴의 딸인 다리야 두기나(29) 사망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두기나는 지난 19일(토) 밤 의문의 차량 폭발사고로 인해 현장에서 숨졌다.

이와관련 FSB는 22일(월) 나탈랴 보유크(여,43)라는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을 지목하면서 그가 12살의 딸과 함께 러시아에 잠입해 살면서 두기나의 생활패턴을 조사하고 차량폭발 사건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그후 그는 에스토니아로 도주했다고 FSB는 주장했다.

FSB는 그녀가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성향 군사조직인 아조우 연대 출신이라고 밝혔다.

두기나 장례

그러나 이와같은 FSB의 수사 발표에 대해 서방에서는 조사 내용을 믿기 어렵다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 사건의 배후를 특정목적(편집자주,우크라이나를 강하게 공격하기 위한) 우크라이나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영국의 더 가디언지도 이와관련 전광석화같은 수사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FSB가 동영상 증거까지 갖고 나타나는 '전과석화같은' 속도를 보면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12살 딸까지 대동한 채로 러시아 보안국의 눈을 피해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에서 암살 행각을 벌이고는 체포되지 않은 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것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보유크라는 여성이 아조우 연대에서 복무한 적이 없다고 이번 사건과의 우크라이나의 관계성을 강력 부인했다.

러시아 유엔대사는 22일(월)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외교적 해결 어렵다"며 장기전을 시사했다.

유엔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