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급등한 미국 집값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21일(수) 경고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FOMC에서 금리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많은 미국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에 걸쳐 집값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며 "집값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심각한 불균형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수급이 균형을 이뤄 집값이 합리적인 수준과 속도로 올라 사람들이 다시 집값을 감당할 수 있게 돼야 한다"며 "그런 상황으로 가기 위해 주택 시장이 조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다만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집값과 집 임대료 상승세가 상당히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로이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 경제 부문 중에서 주택시장이 가장 빨리, 심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수요자들이 점점 더 접근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25%로 급등,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6%를 돌파했다.

앞서 이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0.4% 줄어든 480만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 연속 감소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9.9% 급감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진 이후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집값도 두 달 연속 하락, NAR에 따르면 8월 기존 주택 가격(중간값)은 38만9천500달러(약 5억4천690만원)로 40만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이런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이에 따라 주택경기도 당분간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