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SNS 트위터를 인수 한 후,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28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가 풀려났다(the bird is freed)"라고 썼다

소식을 전하는 새를 로고를 사용하는 트위터가 그 동안 경영진의 통제 속에 갇혀 있었지만, 이제 자신에게 인수되면서 자유롭게 되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인수한 일론 머스크

앞으로의 트위터 운영방향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특정 키워드나 이슈를 제한하고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영진이 마치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것처럼 가짜뉴스를 필터링 한다는 명목으로 언론을 통제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제 제정신인 사람이 트위터를 소유하고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혐오하는 극좌 정신병자와 미치광이가 더는 운영하지 않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환영했다. 

이어 "이제 트위터는 트위터에 너무 큰 피해를 준 봇(bot: 스팸 자동 발송 소프트웨어)과 가짜계정을 전부 없애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트위터는 작아지겠지만 더 나아질 것이다. 난 진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작년 1월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이후 폭력을 선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는 9천만명에 육박했다.

머스크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도덕적으로 잘못되었고 완전히 바보 같았다"고 비판했으며, 이번 인수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주식 거래는 중단됐고, 11워 8일 상장폐지가 완료될 전망이다. 

비상장회사로 바뀌면 트위터는 분기 실적을 공개할 필요가 없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소유주인 머스크는 트위터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손쉽게 이끌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을 세우기 전까지 임시 CEO를 맡아 트위터를 이끌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한 머스크에 인수되면서 트위터가 불확실한 길을 걷게 됐다"고 머스크의 행보에 우려했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최근 그가 밝힌 일명 '엑스(X)'라 명칭한 슈퍼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획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트위터 구매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면서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엑스 개발 속도가 3∼5년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과거 메시징, 결제, 온라인 쇼핑,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고, 트위터가 중국의 위챗이나 틱톡처럼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