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지난주까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지난 10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8%에 육박하는 고공 행진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오는 10일 발표하는 미국의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 블룸버그가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률 전망치(중간값)는 7.9%로 집계됐다.

이는 9월 CPI 상승률 8.2%보다 소폭 둔화한 수준이지만, 4차례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유의 금리인상에도 잘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수치의 경우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6.5%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CPI는 연준이 주목하는 수치로 40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9월의 6.6%보다는 내려갔지만 8월(6.3%)보다 높은 것으로 근원 CPI 수치로만 볼때 인플레이션이 거의 완화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전망치와 관련, 연준이 여러 차례 대규모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를 잡는 데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5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기준금리가 6%로 가야 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심각할 가능성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5일 라트비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벼운 침체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충분하지 않다"며 유럽 내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