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인수가 무산되자 파선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80억달러(약 11조200억원)의 유동성 부족 때문에 파산 위기에 놓였다고 10일(목)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바이낸스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인수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출사태(뱅크런)이 심화되었다.

FTX는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자산을 부풀렸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지만,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이 안정되는 듯 했다. 

블룸버그가 전한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번복하기 전,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가 최대 80억달러의 유동성 부족에 처해 있으며 상환 능력을 유지하는 데에 40억달러(약 5조5천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러면서 부채나 지분 매각 또는 두 개를 조합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투자자들과 통화에서 "완전히 망했어"라며 투자자들이 도울 수 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FTX의 기업가치가 260억달러(약 35조8천억원)로 평가되고 뱅크먼-프리드는 '가상화폐 업계의 JP모건'이라고 불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위기는 놀라울 정도의 반전이며, 이 회사와 고객,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으며, FTX에서는 인출이 중단되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만6천달러 선 밑으로 무너지며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FTX 앱을 사용하는 한국에 거주하는 사용자는 1만 6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며, 실제 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태를 보고 제2의 루나 사태가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마진콜(가격 변화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 쏟아질 가능성이 커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3천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