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 자체보다도 '정부의 지도력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하는 미국인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30일(월)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2~22일 미국의 성인 1천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1%가 '정부·지도력 부재'를 꼽았다.

이어 인플레이션(15%), 이민(11%), 경제 전반(10%), 인종차별(6%) 등 순이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더 많은 미국인들이 정부를 국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해 11~12월 같은 조사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는데, 당시에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문제가 각각 16%의 응답률을 기록,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정부·지도력 부재라는 답변은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바이든 정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에서 확인됐다.

공화당 지지층의 24%가 정부를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거론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18%도 정부가 문제라고 답했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이민을 문제로 지목하는 답변이 각각 18%로 뒤를 이은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인플레이션(11%), 경제 전반(9%), 인종 차별(9%)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했다.

응답자의 64%는 현재가 미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8%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갤럽은 "최근 몇 달 사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노동 시장에 대한 신뢰는 전반적으로 견고하지만 최근 정보통신 분야에서 대량해고가 이 같은 견해와 경제 전망에 전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