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에 대면전투(백병전)이 증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해 탄약 부족현상을 보이면서 대면전투가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는 일부 러시아군은 삽들고 싸우라는 명령까지 받았다. 

야전삽

5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예비군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군 거점을 '화기와 삽'으로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해당 삽은 백병전을 벌일 때 사용하는 야전삽일 가능성이 크다.  국방부는 "최근 정보에 따르면 근접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전에서 삽까지 동원된 건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러시아가 극심한 무기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기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장으로 군인들을 밀어 넣고 있는 셈이다. 영국 국방부는 어느 지역의 전투에서 '삽 동원 명령'이 내려졌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무기 부족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러시아에서 30일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이 300일을 넘어가면서, 재고가 바닦이 났으며, 각종 제재 등으로 무기를 수입하거나 만드는 게 힘들어진 여파이다.

러시아가 이란, 중국 등에 무기 공급을 요청하고, 구식 무기를 전장에 투입하는 것도 무기 부족 실태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영국 국방부는 "(삽 등을 활용하는) 백병전은 전쟁을 더 잔혹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동부 전선에 투입된 군인의 말을 인용, "우크라이나군이 대포, 포병 등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최전선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군의 화력지원도 부족한 상태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