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7일(화) 상원에 출석해 경제지표들이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하는 수치를 내보낸다면 긴축속도를 높이겠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 시장은 오늘(10일) 나오는 노동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와같은 상황 속에서 노동부는  2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1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업률은 다소 올라가고 근로자 임금 상승 속도는 느려졌다.

이는 이와같은 일자리 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천 개)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의 전망치 3배에 이르렀던 지난 1월 증가폭 50만4천 개(51만7천 개에서 하향조정)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10월 고용 및 금여증가

레저·접객업에서만 10만5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고, 이 중 7만 개는 식음료 서비스업에서 창출됐다. 아직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레저·접객업은 미국 고용시장 '미스매치'의 진원지다.

그 밖에 소매업(5만 개), 정부 공공직(4만6천 개), 전문사무서비스업(4만5천 개) 등에서 큰 폭의 일자리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매파적 성향을 보이며 빅스텝을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셈이다. 

그러나 고용률 외에 다른 지표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2월 실업률이 3.6%로 54년 만의 최저치였던 전월(3.4%)보다 다소 상승한 것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4%)를 상회해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외에 임금 상승율이 전망치보다 하회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증가해 모두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8%)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노동시장 과열돼 근로자 임금에 상방 압력을 가해 시장 전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연준이 긴축속도를 높일 필요성이 없다는데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0.2% 떨어지고, 뉴욕증시는 상승 내지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