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사상 초유의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16일(화) 두 번째 부채한도 협상을 벌였지만, 불과 1시간만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조건 없이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는 정부가 먼저 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맞서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진전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채상한 협상

(다음달 1일로 예정된 X-Date을 앞두고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위해 백악관에 모임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

다음 달(6월) 1일로 예상되는 디폴트 시점인 'X-데이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출장일정을 반으로 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있을 G7모임 이외에 파푸아뉴기니, 호주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모임에서 앞으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가 직접 협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는 하나 협상 타결 가능성 전망은 X-Date을 앞두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조금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 날 아침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특별 조치를 통해 디폴트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6월 1일에 고갈될 수 있다"며 "디폴트가 발생하면 금융시스템의 토대가 깨질 것이며, 마진콜과 (자산시장에서의) 이탈, 헐값 매각 드을 촉발하는 수 많은 금융시장 붕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공화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