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차량 절도 문제로 집단소송을 당한 현대 기아차가 피해자들에게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 보상 지급에 합의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18일(목)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도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손해 등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량에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고객은 운전대 잠금 장치 및 기타 도난 방지 또는 예방 장치를 구매할 경우 최대 300달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합의는 최대 900만명의 차량 소유자에게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 기아차

이번 합의는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미장착한 특정 2016~2021년 현대차 모델과 2011~2021년 제조된 특정 기아 모델 소유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타깃으로 한 차량 도난 사건이 급증했다.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현대·기아차 훔치기'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며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에 피해 차주들은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준  보험사들도 '도난 방지장치 미비'로 인한 피해에 대해 현대 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소송에 돌입해 현대 기아차는 보험사를 상대로 한 추가적인 보상을 해줘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월 자동차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보고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까지 해당 차량 대부분의 차주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을 안내했으며, 이달 말까지 통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