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1일(일) "중국은 우리 시대의 세계 안보와 번영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는 이날 "중국은 갈수록 국내에선 권위주의적으로, 국외에선 공세적(assertive)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갈했다.

수낵총리는 "우리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국 등의) 도전을 분명히 인식해야한다"며 "려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 무기화로 압박했을 때, 우리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여실히 알게 되었다"면서 중국 의존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G7이 중국을 상대로 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은 모두 디커플링(decoupling·특정국 배제나 분리)이 아니라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억제)에 관한 것"이라며 "G7과 함께 우리는 중국이 경제적 강압을 이용해 다른 국가의 주권 문제에 개입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G7의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중국 배제가 아닌 공세적인 중국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중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 모인 G7 정상들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건설적·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의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는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G7정상회의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G7은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힘과 강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G7 정상회의 공동성명도 중국 문제에 상당 부분 할애돼 안보, 경제, 인권 등에 걸쳐 전방위로 중국을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G7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반발했다.

BBC방송은 G7 국가들이 인권 등 여러 문제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