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8 05:14 AM
경기도 고양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32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주민 반발에 밀려 다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시공업체가 반대 주민들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행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남강토건, 고양시 등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과 남강토건은 고양시의 공사 재개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발로 2011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지 32개월 만이다.
그러나 백석동 주민들이 다시 반발하며 물리력을 동원, 공사를 막고 나서 이날 현재까지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백석동 주민들은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남강토건 등 시공사 4곳은 지난 13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백석동 주민 6명을 상대로 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남강토건은 법원 결정이 나오면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위해 수차례 설명회 개최 등 주민들과 협의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며 "더 이상 공사를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는 경의선 복선전철로 가로막힌 풍산동 지역과 일산신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2009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길이 760m, 폭 2∼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대로 전체 구간의 3분의 1가량인 263m 구간 공사가 남은 상태(공정률 65%)에서 중단됐다.
당시 실시한 지하차도 공사에 대한 안전성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사가 중단되자 이번엔 풍산동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풍산동 주민들은 지하차도 건설이 경의선 복선전철화 당시 이미 계획된 것이며, 공사가 지연돼 일산신도시로 가려면 1km 이상 우회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양시 등에 항의하고 있다.
시와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9월 공사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풍산동 지역 반대 주민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지난달 29일 공사 재개를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