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4 11:07 PM
대기업, 추석 때 대체휴일 적용…중소기업은?
By 박성규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2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오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은 지난해 대체휴일제 도입 후 실제 시행되는 첫 대체 휴일이다.
그러나 제도가 아직 낯선 데다 ‘검은 날' 로 표시된 달력도 많아 대체휴일제 시행 사실 자체를 모르는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기업 대부분은 올해 추석 연휴 다음 날인 9월 10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이번 추석 연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가 대체휴일을 적용해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쉰다.
특히 기업들 가운데는 정부의 대체휴일제 도입과 관계없이 노조와 합의에 따라 설·추석 연휴 기간을 4일로 정한 곳도 많아 주말을 포함해 최장 6일 쉬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어서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반도체공장 등 일부 사업장 직원들은 규정에 따라 근무수당으로 보상한다.
삼성 측은 대체휴일이 민간기업에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내부 취업규칙에 관공서의 휴무 기준을 따르게 돼 있어 정부 정책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도 다음 달 10일에 전 직원에 대체휴일을 주기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의 대부분 계열사 임직원들도 이번 추석에 닷새 동안 쉰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9월 10일을 대체휴일로 적용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포스코와 GS,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효성, 코오롱, LS그룹 등 다른 주요 기업도 대체휴일 적용에 따라 10일까지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보낸다.
GS의 한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하는 정유공장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10일까지 모두 대체휴무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항공과 해운업계도 대체휴일제에 동참한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한국공항[005430] 등 한진그룹 계열사와 금호아시아나그룹도 10일까지 추석 연휴를 갖는다.
쌍용자동차는 노조와 합의에 따라 9월 11일까지 엿새간의 연휴를 보내게 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대부분은 일제히 9월 10일 휴무를 시행한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노사팀장은 "대체휴일제의 기본적용 대상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24개 공기업 및 공공기관 자회사들이지만 고용 인원 300명 이상의 사업장은 이 규정을 준용하게 돼 있어 대기업들은 대부분 대체휴일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대체휴일을 적용하는 비율이 10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6∼9일)에 이어 10일을 대체 휴일로 적용해 닷새를 쉰다는 중소기업은 14%에 불과했고, 대체휴일을 적용하지 않고 나흘만 쉰다는 중소기업이 66%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다 대기업 납품 기일 등을 맞추려면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것이 대체휴일을 주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한편,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1천115곳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대체휴무 실시를 조사한 결과 50.6%인 564개사가 ‘실시한다’고 답해 기업 2곳 중 1곳은 이번 추석 연휴에 대체휴일제를 시행할 예정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