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05:00 AM
美, '사드' 내달 한국 배치여부 결정…中 반발 예상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핵심 요격수단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타당성을 확인하는 부지조사를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국방당국의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일 "미국이 사드체계 한국 배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올해 초에 부지 및 군사적 영향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쳤다"면서 "사드체계의 한국 배치 여부가 곧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여러 곳에서 사드체계 배치를 위한 부지조사를 마쳤다"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차례 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한국에 사드체계를 배치할지 여부는 이르면 다음 달 한미안보협의회(SCM) 이전에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기지에 미국이 사드체계를 배치하는 문제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의 사드체계 배치에 대해 중국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이 때문에 사드체계 배치가 결정될 경우 북한은 물론 중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주한미군을 통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한다면 그것은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을 억제하는 데, 한반도의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순방에 나섰던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의 방한 목적도 사드체계 배치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워크 부장관의 방한은 이런 것과(사드 배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가 한국에 협조 요청을 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한국에서 그렇게 크게 반대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워크 부장관은 지난달 20일 오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서 TMD(전구미사일방어)가 필수적이고 TMD는 한미 동맹에 중요한 요소"라며 "미국의 TMD와 한국의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가 완벽한 상호 호환성을 갖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사드체계 배치 여부와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국방부 계통으로 어떤 통보도 온 것이 없다"면서 "미국이 한국을 사드의 우선배치 고려대상으로 설정하고 X-밴드 레이더 등 핵심부품 제작에 들어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