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1 01:58 AM
KB금융 임영록 회장, 금융위서 직접 '소명'
By 김진규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KB금융 회장이 12일 자신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금융위원회에 직접 나가 소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된 자신의 행위가 타당했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조치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치기로 하고 참석하겠다는 뜻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각각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렸지만,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달 4일 이를 중징계(문책 경고)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임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이어서, 최종 징계 수위가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임 회장은 '국민은행의 IBM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KB금융 측에서 은폐했으며, 국민은행 임원 인사에도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금감원의 주장을 적극 반박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능검증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1억건 중 400만건의 오류가 생기는 것을 누락했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사전 거래테스트 중 발생한 오류에 불과하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은행 임원 인사 개입에 대해서도 “지주와 자회사는 임원 인사를 서로 협의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지주와 자회사 간 부당한 인사개입이란 사실무근이고 성립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은행장이 협의를 요청한 임명안에 대해 원안으로 동의했고 최종 결정은 은행장이 했다"며 "인사협의 내용은 공문으로 근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제재심의위의 결정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임 회장은 "제재심의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판단한 것을 금감원장께서 객관적 사실의 변동이 없는데도 중징계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 때문에 조직화합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KB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직접 금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명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결정과 행위가 정당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위에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