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8 03:35 AM
강남 한복판의 노른자위 땅인 서울 삼성동 한국 전력 부지를 둘러싼 '쩐의 전쟁'에서 현대차그룹이 거침없는 승리를 거뒀다.
낙찰가 10조5천500억원은 숫자 뒤에 늘어선 0이 무려 10개에 달하는 금액이다. 과연 이 돈은 얼마만 한 가치가 있을까?
현대차[005380]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나타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2014년형 쏘나타 2.4 GDI 최고급형 트림인 익스클루시브(2천990만원)를 35만2천843대를 팔아야 충당할 수 있는 돈이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의 월간 평균 판매량은 9천16대다. 매월 최고급형으로만 9천16대씩 3년3개월을 꼬박 판매해야 한전 부지 낙찰가를 채울 수 있다.
이 돈은 평균 연봉 9천400만원(2013년 기준)을 받는 현대차 임직원 6만3천99명의 약 2년치 총 급여이기도 하다.
작년 56억원의 연봉을 챙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기준으로 하면 1천884년치에 해당된다.
부동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전용면적 193㎡(65억원)를 1천623채 구입 가능하다.
최근 수요가 몰리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 재건축 아파트(5조8천385억원)와 잠실동 트리지움(3조4천85억원),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9천702억원) 등을 단지째로 구입해도 3천328억원이 남는다.
한전 부지를 두고 격돌한 삼성전자[005930] 이건희 회장의 지분(6조1천996억원)을 몽땅 사들이고도 돈이 남아 삼성생명[032830] 지분(4조5천879억원)까지 넘볼 수 있다.
10조5천500억원이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3.38%와 우선주 0.05%를 아들 이재용 부회장에게 증여할 경우 발생하는 증여세(3조7천193억원)를 2번 내고도 3조여원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