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2 11:55 AM
By 김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 기치를 내세운 가운데 미국인 이슬람 전사는 최다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적으로 지하드에 뛰어드는 미국인의 사례에 대해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 급진 성향 무슬림 친구 따라 = 팔레스타인인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너 무함마드 아부살라(22)는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플로리다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이슬람 급진주의 성향인 절친한 친구의 영향을 받으며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지난해 시리아로 날아가 알카에다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에 합류했다.
아부살라는 지난 5월 시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 그 자신과 함께 16명을 살해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한 첫 번째 미국인 이슬람 지하디스트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 인터넷에서 만난 남자의 꾐에 =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의 간호조무사인 섀넌 콘리(19)는 지난 4월 덴버국제공항에서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가려다 당국에 붙잡혔다. IS에 지원하기 위해 출국하던 중이었다.
조사 결과 콘리는 인터넷에서 만난 'Y.M'으로 알려진 튀니지 출신 IS 남성 조직원의 설득에 넘어가 그와 결혼 후 시리아에 입국해 지하드에 뛰어들려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3년 말 콘리가 덴버의 한 교회에서 '테러'를 얘기하는 것을 포착하고 콘리에 대한 감시망을 좁혔다. 콘리의 변호사는 '콘리가 종교에 대해 성찰을 하다가 잘못된 길로 인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폭력 성향과 맹신의 만남 = 미국으로 귀화한 예멘 출신의 이슬람 수니파 신자 머피드 엘피(30)는 5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이라크전 참전 미군과 이슬람 시아파 신자 한 명씩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는 다른 2명과 함께 시리아에 가 IS에 합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엘피가 지난해 말 "큰 자동소총이랑 총알을 사서 아무 데나 돌아다니면서 막 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엘피는 트위터에 "알카에다는 미국의 침략행위와 미국의 헤게모니와 싸운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을 "전쟁 기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