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3 02:54 PM
By 유재수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시리아 라카의 이슬람국가(IS) 주요 시설들을 폭격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후폭풍에 대한 우려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 테러 위험 가중 = 미국 등이 시리아 공습을 시작함에 따라 IS가 인질 살해와 테러 같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본토가 본격적인 IS의 보복 테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폭격으로 인한 IS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고, 이미 IS 지도부가 몇 주 전부터 라카의 사령부 건물들에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는 알자리라 방송의 보도로 여전히 IS가 건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테러전문가인 세스 존스는 시사주간 타임 온라인판에 "10년 전 IS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와 미군이 싸울 때와 달리 지금은 유럽과 미국 여권을 가진 이슬람 전사들이 IS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에서 더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과 동맹국 국민을 납치하거나 인질 살해을 살해하는 보복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로 IS는 시리아 공습 직후 영국 기자 존 캔틀리를 통해 "덴마크·프랑스·영국·이란 등 모두가 (IS 공격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전쟁이 미국에 타격을 준 것처럼 시리아 분쟁에 발을 들이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IS 대변인을 자처한 한 인물은 공습이 시작되기 전 공개한 동영상에서 IS 지지자들에게 "우리에 반대하는 동맹에 가담한 나라의 불신자(비무슬림)들을 살해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국 출신으로 IS에 가담했던 '지하디스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공격을 저지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1일 CNN이 집계한 시리아에 입국한 외국인 지하디스트의 숫자는 1만1000명에 달한다. CNN은 프랑스(700명 이상), 영국(500명), 독일(300명), 벨기에(250명) 등의 유럽국 출신 지하디스트들이 상당수 시리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 회복세 보이던 국제 경제에 찬물 = 공습 이후 종교적 신념을 중시하는 아랍 국가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IS에 대한 공습이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들의 개입과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이라크와 중동 지역 원유의 수급 위기도 가파르게 고조될 수 있어 유가 급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습 이후 단기전이 되는 경우 그 파급효과는 미미하겠지만 전화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세계 경제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2011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아랍의 봄'으로 부르는 민주화사태가 발생한 이후 약 3개월간 두바이 유가가 평균 16.9%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