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5 07:07 PM
이번 주말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큰 장' 선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분양시장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이번 주말 서울에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이 모델하우스를 열고 인기몰이에 나선다.
부동산 업계는 추석 이후 분양 물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데다 서초와 위례 등 관심지역에 고급 브랜드를 건 아파트들이 나와 분양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주말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인 서초구에서 삼성물산[000830]과 대우건설[047040]이 자존심을 걸고 분양 경쟁을 벌인다.
우선 삼성물산이 서초동 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지상 33층짜리 아파트 4개 동, 전용면적 83∼139㎡ 421가구로 이뤄진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전용 83㎡ C형 10가구, 101㎡ B형 21가구, 139㎡ 18가구 등 4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천100원대로 책정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쟁 단지에 비해 저렴하고 인근 시세를 크게 웃돌지 않은 분양가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을 앞두고 문의 전화가 4배나 늘어 하루 200여통의 상담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우성 1·2차, 신동아·무지개 아파트 등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개발이 마무리되면 5천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촌이 형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같은 날 서초 삼호[001880]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35층 아파트 7개 동으로 이뤄진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20㎡ 907가구로 구성되며 59㎡ 19가구, 97㎡ 35가구, 104㎡ 18가구, 120㎡ 71가구 등 143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200만원 안팎이다.
본격적인 분양에 앞서 이달 12∼21일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 고객 사전 품평회에는 주최 측의 예상보다 많은 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 관심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달 들어 문의전화도 많이 늘어나 전달까지 100여통에 그쳤던 것이 최근은 180여통까지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도권의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서는 GS건설[006360]이 대표 브랜드인 '자이'를 내세워 분양 돌풍을 노린다.
위례신도시 A2-3블록에 짓는 '위례 자이'는 지상 18∼19층 11개 동, 517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01㎡ 260가구, 113㎡ 122가구, 121㎡ 114가구, 124㎡ 12가구, 125㎡ 3가구, 131㎡ 2가구, 134㎡ 4가구 등 모두 중대형으로 공급한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맞닿아 있는데다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 복정역과 신설 예정인 8호선 우남역, 경전철 위례중앙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00% 추첨제로 청약이 진행돼 실수요층뿐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담문의가 폭주해 전화가 불통이라며 본사로 항의전화가 걸려오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앞으로 신도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보문동과 미아동 등 강북 지역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GS건설이 보문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보문 파크뷰 자이'도 이날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2017년 1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지하 7층∼지상 20층 17개 동, 전용면적 31∼84㎡ 1천1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에는 45㎡ 161가구, 59㎡ 24가구, 72㎡ 147가구, 84㎡ 151가구 등 483가구를 선보인다.
GS건설은 84㎡ 49가구를 아파트에 원룸이 붙어 있는 부분임대형 설계를 적용해 내놓는다. 인근 고려대, 한성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등의 학생이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자나 노부모 부양가구 등을 겨냥한 '틈새전략'이다.
롯데건설이 미아4구역에 짓는 '꿈의숲 롯데캐슬' 모델하우스도 이날 문을 연다.
지상 15층 아파트 11개 동으로 이뤄지는 이 아파트는 615가구 가운데 전용 84∼104㎡ 30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새 아파트 공급이 없던 강북구에 5년 만에 들어서는 새 단지"라며 "인근 주민과 신혼부부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마곡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지하 5층, 지상 14층짜리 1개 동으로 원룸형(전용 23∼26㎡) 396실과 투룸형(전용 35∼36㎡) 72실 등 총 468실 규모로 이뤄지며 288실을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LG그룹 계열사가 모인 LG사이언스파크가 조성돼 3만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며 코오롱[002020], 이랜드 등 기업의 본사와 강서구청, 강서세무서, 출입국관리소 등 공공기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충분한 배후 수요를 갖췄다고 분양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