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1 12:47 AM
‘韓日 재무장관회의’ 재개…이른시일내 도쿄서 개최
By 박성규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재무부 대표단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한일 재무장관회의’ 가 다시 시작된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회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해 2012년까지 다섯 차례 열렸으나 일본 신사참배와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양국 재무장관이 양자면담을 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박재완 장관과 조지마 고리키 재무장관의 만남 이후 2년만이다.
이번 면담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정책협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재무부 대표단이 만나는 ‘한일 재무장관회의’ 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재개되면 부총리를 수석 대표로 구성된 대표단이 일본 대표단을 만나 경제정책, 예산, 세제, 금융, 국고 등 양국 현황과 주요 이슈를 논의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이날 최 부총리는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한일관계도 위축된 상황" 이라면서 "정치는 정치대로 풀어나가는 노력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 경제관계도 양국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라며 한일 관계의 정경분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사 부분이 퇴행된다면 경제협력 부분도 당연히 지장받을 것”이라며 "서로가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해서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성의있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최 부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의 경제 동향과 정책 방향 등을 소개했고, 아소 부총리도 소비세 인상 등 일본 경제의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부조화에 따른 금융시장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일본 통화정책의 향방과 그로 인한 엔저(円低) 현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세계 및 양국 경제 동향과 더불어 역내 금융협력 방안, G20(주요 20개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이슈 등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