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6 04:25 AM
곡물가·환율 떨어졌는데 과자값 ‘고공행진'
올해 들어 과자·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22개월째 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의 고공행진은 '체감물가'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가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3.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1.1%)보다 2.9배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가 소비자물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현상은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은 2012년 4.6%, 작년에는 3.0%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인 2.2%, 1.3%보다 각각 2.1배, 2.3배에 달한다.
문제는 곡물가와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원료에 더 적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가공식품 물가가 매년 소비자물가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과자값은 2012년 5.6%, 지난해 3.6% 오른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3.4%, 2분기 7.2%, 3분기에는 7.0% 올랐다.
가공식품의 주원료인 옥수수, 소맥(밀), 원당 등 곡물가격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옥수수 가격은 2012년 1월과 비교해 47.1% 하락했고 원당은 39.2% 떨어졌다. 소맥과 대두 가격도 각각 20.3%, 19.4%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2년 1월 달러당 평균 1,145.8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033.24원으로 9.8% 하락했다. 그만큼 원료를 더 싸게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대비 식품소비 지출 비중이 높아 가공식품 가격이 올라가면 이들의 체감물가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만우 의원은 "가공식품 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2∼3배나 더 뛰었는데도 정부는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식품업계의 독과점 경쟁구조 등 유통과정에서 부당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