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4 04:50 AM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2일 서울대 강연에서 "제조업이 강하지 않으면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서울대 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우 김우중 회장과 신장섭 교수와의 경제학 콘서트'에 참석, "사업을 하는 동안 많은 나라를 다니며 느낀 것이 제조업의 중요성"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될 때마다 제조업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제조업을 더 강화한다면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대 말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대우 성공신화'를 이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더 많은 기업이 신흥시장에서 가능성을 찾고 세계경영의 꿈을 계승·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우그룹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속에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결국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대대적으로 단행됐던 기업 구조조정이 아직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악순환에 빠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산업투자는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인 만큼 국민이 기업을 믿고 지속적 성원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함께 출간한 저서 '김우중과의 대화' 소개를 위해 전국 대학 순회강연을 하고 있다.
감기 증세로 입원해 지난 20일 조선대 강연에 불참했던 김 전 회장은 21일 퇴원해 이날 강연에는 올 수 있었지만, 건강상 문제로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