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3 03:35 AM
버핏의 13년 전 ‘항공사 투자 말라' 경고 적중
월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항공사에 투자하지 말라는 2001년 권고가 적중함으로써 다시 한번 성가를 과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버핏은 2001년 3월 유에스 에어웨이스에 대한 3억 5천800만 달러 투자가 손실을 내고 나서 "내가 실수했다"면서 "다시는 항공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기업 공개(IPO)한 10개 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5개사의 주식이 지난 5년 IPO 때보다 낮게 거래됐다면서 이들 10개사 주가가 IPO 때보다 평균 12% 빠졌다고 집계했다.
그러면서 이들 항공사가 지난해 합쳐서 18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덧붙였다.
한 예로 태국항공 산하 저가 항공인 녹 에어는 주가가 지난해 IPO 때보다 44% 하락해 주당 26바트까지 주저앉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태국의 또 다른 항공사인 방콕 에어웨이스가 4억 9천400만 달러의 IPO를 한데 이어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시작됐다면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소재 앨런 리처드슨 투자 매니저는 "항공 산업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면서 "기존 시장 수급 구조가 바뀌기 전에는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콕 에어웨이스 IPO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리처드슨이 녹 에어 IPO에 참여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가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로 민항 수요는 늘어났지만 잇단 저가 항공 출범 등으로 경쟁이 과다해진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시장 포화 상태인 미국과 유럽은 항공사 통폐합 등으로 설비 과잉을 해결하는 대조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 전문 컨설팅사 인다우 애널리틱스 창립자인 수코르 유소프는 "항공사는 결코 좋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호황 때도 수지 타산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버핏도 항공사 투자에서 손을 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