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3 08:16 PM
한국GM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사무직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군산공장의 1교대제(주간조) 전환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나선다.
노조는 군산공장 근무체제 변경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지난달 초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사무직 팀장과 임원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GM은 올해 2월에도 사무직 직원과 일부 생산분야 감독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3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당시 희망퇴직자들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입사 연도에 따라 최대 3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의 조건과 규모도 올 초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조건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이달 6일에는 노조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어 현재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를 생산 중인 군산공장의 근무 체제를 주간 연속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GM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한 이후 유럽 수출 물량이 줄어 군산공장 가동률이 60%로 떨어진 만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군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하면 다음 달 GM본사로부터 차세대 크루즈 모델 생산 물량을 따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생산물량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2017년에나 생산이 가능해 그 공백 기간에 공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사측의 논리다.
이에 앞서 한국GM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군산공장에 차세대 크루즈 모델을 투입,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근무체제 변경에 반발하며 강경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경대 한국GM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바뀌면 비정규직 부문 등에서 고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측이 1교대제 전환을 밀어붙이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 초 호샤 사장이 군산공장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또 내년 중 쉐보레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고, 중형 세단인 말리부 후속 모델을 현재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2공장이 아닌 부평1공장에서 2016년부터 생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노조는 말리부 후속 모델을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면 부평2공장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