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9 03:43 AM
경전철 ‘1조원 헛돈’ 용인시, ‘무용지물’ 운동장에 3천억
경전철 건설에 1조원 이상 투입했다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가 3천여억원을 들여 보조경기장도 없는 '무용지물'의 국제경기장을 건립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처인구 삼가동 시청 인근 22만7천㎡ 부지에 지난 2011년부터 3만7천155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주경기장을 포함한 종합운동장을 짓고 있다.
그러나 국제경기 유치에 필수 요소인 보조경기장(1천811석)이나 옥외주차장(1천500대) 등 부대시설이 전혀 없어 상당기간 시민체육대회용에 불과한 국제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시는 당초 주경기장 등 1단계 종합운동장 건립에 3천220억원, 체육·레저시설 등을 갖춘 2단계 공사에 1천865억원 등 모두 5천85억원을 투입, 올 연말까지 시민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전철 건설에 따른 재정난으로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2단계 공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또 1단계 종합운동장 건립예산도 3천220억원에서 2천800억원으로 줄이고 보조경기장과 옥외주차장을 짓지 않는 대신 그 예산으로 주경기장만 2017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은 보조경기장 없는 주경기장은 무용지물이라며 관중수용인원을 1만석 규모로 줄여 시민체육대회용으로 축소 건립할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묵살했다.
그 사이 계약은 무려 7차례나 변경됐고 공기연장에 따른 추가비용으로 연간 36억원을 지불하고 있으며 주경기장 공정률도 고작 51%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2017년말 주경기장이 완공돼도 보조경기장이 없어 국제대회는 고사하고 국내 프로축구경기도 유치할 수 없어 주경기장은 한동안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또 천연잔디 유지, 경기장 시설물 유지관리 등에 연간 10억원 안팎의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어서 예산낭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할 경우 손실이 너무 커서 멈출 수 없었다"며 "앞으로 시 재정상태가 좋아져 보조경기장과 주차장 등을 추가로 지을 경우 국내 프로축구대회는 물론 국제경기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