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1 03:13 AM
누수 현상이 발견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수족관)이 정밀안전진단을 받게 됐다. 국민안전처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의 누수와 관련해 정부합동안전점검을 한 결과 정밀안전진단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누수 현상이 알려진 곳은 주 수족관의 1곳이었으나 10일 실시된 합동안전점검에서는 이곳 말고도 벨루가 수족관의 2곳에서 추가로 누수 현상이 확인됐다.
누수 현상의 원인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런트 시공의 하자 때문으로 추정되고 주 수족관의 콘크리트벽과 아크릴판 등 각 구조에는 결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구조에는 결함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총 3곳에서 누수 현상이 나타난 만큼 정밀안전진단으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그에 맞는 조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롯데 측은 수족관 누수가 알려진 이후 대형 수족관의 경우 개장 직후 미세한 누수가 꾸준히 발생한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롯데 측 설명대로 이 같은 누수가 큰 일이 아닌데도 불안감이 과장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이 수족관 누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취한 태도를 보면 문제를 숨기려고 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여 영 믿음이 가지 않는다. 롯데 측은 처음 누수 현상이 나타났을 때 수중터널 구간의 출입을 막고는 관람객들에게 환경개선작업 중이라며 누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점검단에 따르면 롯데 측은 추가 누수 지점이 있다는 사실도 숨기다 점검단이 이를 인지하자 뒤늦게 보수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이를 공개해 관객이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도리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롯데의 분명한 잘못이다.
제2롯데월드 수족관 누수를 불안하게 본 시선이 많은 것은 제2롯데월드가 개장 전부터 안전성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제2롯데월드와의 관련성이 밝혀진 것이 없지만 인근의 석촌호수 수위 하강이나 잇단 동공 발견을 놓고 시끄러웠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장 이후에는 천정부분 구조물에서 균열이 발견되고 금속 부품이 떨어져 사람이 다치기도 했다. 그때마다 롯데 측은 건물 안전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족관 누수 문제의 불안감을 씻어내려면 롯데측 이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투명하고 확실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수족관 아래 3~5층에는 15만4000볼트급의 특고압변전소가 있어 만약 수족관 누수로 변전소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그 사고의 여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어떻게 변전소 위에 수족관이 들어섰는지 의문이지만 수족관의 누수 방지 등 안전에 물샐 틈이 있어서는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수족관 정밀안전진단을 계기로 제2롯데월드가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인 곳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