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5 03:00 AM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새해 경기가 올해와 같거나 오히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 1천365개를 대상으로 '새해 중소기업 경기 및 경제환경 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78.9%가 내년 경기가 올해와 같거나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와 같을 것으로 보는 업체(45.8%)가 가장 많았고, 이어 다소 악화(28.5%), 다소 호전(21.0%), 매우 악화(4.6%), 매우 호전(0.1%) 등의 순이었다.
내년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좋지 않아 전년보다 5.1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SBHI가 100 이상이면 내년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3.4%로, IMF(4.0%), 한국은행(3.9%), LG경제연구원(3.9%), KDI(3.5%) 등 다른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았다.
내년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업체가 소비·투자심리 위축(48.2%)을 꼽았고, 다음으로 가계부채(16.6%), 환율 불안정(11.7%), 중국 경기둔화(6.9%),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6.0%) 등이라고 답했다.
새해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점으로는 내수침체(44.4%)의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13.5%), 업체간 과당경쟁(10.3%), 자금조달 곤란(8.4%) 등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반수의 중소기업이 내실경영(54.1%)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중소기업은 대출금리와 환율이 각각 3.9%, 1천82.3원 수준일 때가 적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년도 대출금리와 환율이 4.3%, 1천74.3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응답 업체 대부분이 소비·투자심리 위축, 엔저현상 지속,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