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 02:41 AM
국내에 헤지펀드가 도입된 지 3년 만에 규모가 12배 이상 성장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현재 헤지펀드 규모는 2조7천억원에 달한다.
2011년 12월 도입 당시 2천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12.5배 커졌다.
헤지펀드 수는 도입 당시 12개에서 32개로, 운용사는 13개에서 21개로 늘었다.
헤지펀드의 성장에는 안정적인 수익률이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헤지펀드는 2012년 상반기만 해도 수익률을 내는 펀드 비중이 42.1%(8개) 에 그쳤다.
하지만 2013년 수익률을 내는 펀드 비중이 81.5%(22개)를 기록했고, 2014년 현재 78.1%(25개)로 양호한 수준이다.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올해 4.8%로 각각 -1.5%, -1.4%를 기록한 코스피지수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보다 높았다.
운용전략 측면에서는 절반이 '롱숏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점차 다변화하는 추세다.
롱숏펀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시장대비 양호한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부진한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도(숏)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헤지펀드의 차입규모는 올해 11월 기준 1조7천억원으로 3년 전보다 2.4배(1조2천억원) 늘었다.
한편, 헤지펀드에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금융기관의 투자금액은 2012년 86.1%를 차지했지만, 최근 59.9%로 비중이 작아졌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6.5%에서 21.4%로 훌쩍 커졌다.
2014년 11월 기준 개인투자자 1인 평균 투자금액은 13억원이다.
헤지펀드 내 투자자금 집중 현상은 심화했다.
2012년 수익률이 양호한 A, B 상위 두 개사가 전체 투자금액의 17.0%, 17.5%로 합계 34.5% 수준이었으나 비율이 점차 높아져 2014년 11월 현재 각각 29.5%, 24.6%에 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63.8%)을 국내 주식과 채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해외 주식에 운용 자산을 투자하고 있는 헤지펀드는 2개뿐이며, 비중도 1.7%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헤지펀드 운용 전문 인력 27명 중 해외 운용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 2명에 그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향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진입이 확대될 경우 헤지펀드 산업이 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주식만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활용한다면 경쟁 심화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우수 인력 영입·육성 등을 통해 운용 전략을 다양화하고 해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