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0 11:33 PM
올해 소비자물가 1.3% 상승…2년연속 1999년후 최저
By 박성규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 작성 개시 이래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1%대에 그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1.3% 올랐다. 이는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양호한 기상여건 등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2.7% 떨어졌다. 석유류 제품 가격도 저유가로 4.3% 큰폭 하락해 이들 품목이 낮은 물가 상승률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들 품목을 제외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7%, 생활물가지수는 0.8% 각각 올랐다. 이들 상승 폭은 작년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그러나 신선식품지수가 1년 전보다 9.3% 하락했다. 이는 1990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농산물 공급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의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에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상승 압력과 담뱃값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2.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저하 영향도 커 디플레이션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현재 경기 회복세가 약한 정도가 아니라 멈춰 있고 저물가도 계속돼 저성장·저물가의 동시 발생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며 "소비·투자 심리를 살리고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