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5 09:48 PM
By 박인원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교수들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을 성추행∙성회롱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서울 모 사립 여대 A(49) 교수가 학생들과 조교, 심지어 동료 교수들까지 상습적으로 성희롱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나는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성관계를) 하는 게 더 좋다"라고 말하는 등 성적인 의미의 단어를 남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에게 자신을 '오빠'라 부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사각팬티 차림으로 조교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해당 조교는 항의도 하지 못하고 당황해 연구실을 나와야 했다. 동료 여교수들에게도 "여학생들이 일부러 미니스커트를 입고 와서 자기 다리를 쳐다보는지 살핀다"며 "교수가 봤다고 느껴지면 친구들과 이 얘기를 하며 즐거워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A 교수는 성희롱 외에도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학생, 조교, 후배 교수들에게 "꼴통", "돌대가리", 미친놈" 등의 폭언을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참다못한 동료 교수들이 지난해 10월 17일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학교 측은 12월 성희롱 조사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오는 17일에야 징계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A 교수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학교 관계자는 "아직은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수에 의한 학생 성희롱∙성추행은 사례는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치의학 대학원의 교수가 상습 성추행으로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았으며, 강원대 모 교수는 여제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 하는 등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다. 고려대의 모 교수도 성추행 의혹으로 대학 측에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국가의 지성이며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할 교수가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르고, '갑'의 위치를 남용해 학생 위에 군림한다는 점에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