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8 05:09 PM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배당성향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2013년 결산 기준으로 주당 650원이었던 배당 수준(16.2%)을 올해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은행 자회사의 해외 진출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 회장은 "상대 국가의 정책이나 여건에 따라 은행 진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카드, 증권, 보험 등 소비자금융이나 제2금융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먼저 진출하고 은행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으나, 우선 해외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수익의 투자 상품 개발에 주력하며 고객에게 더 높은 금리를 주거나 수익률이 높은 해외 상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가 오는 2월에 발표할 금융브랜드 가치평가에서 신한이 작년보다 7계단 오른 36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에서는 9위에 오르면서 10대 금융사로 처음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세계 유수의 금융사는 물론이고 신한의 몇 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후 한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전문성을 갖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증권사에서 영입해 자산운용을 강화하는 것은 대단히 옳은 방향이다"며 "경쟁사의 그런 움직임을 보고 신한도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은행, 카드, 보험을 모두 묶어 종합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인터넷 뱅킹이 담당하는 기능을 따로 떼어내 독립적인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건 경쟁력이 있을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비대면 채널 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이 분야에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인력 운용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또 지주사 평가는 방향제시, 성과평가, 최고경영자(CEO) 인사 등 세 가지로 하는 게 맞다며, 자회사에 대해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경영 소신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그룹의 경영 슬로건을 '실천하는 신한, 함께하는 성장'으로 정하고, 세부 과제를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행력 강화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금융 ▲미래설계 차별적 역량강화 ▲글로벌 현지화 강화 및 진출 다양화 ▲고객중심 채널운영체계 구축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적 비용 절감 등 6개 전략방향도 설정했다.
한 회장은 "2∼3년 전부터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던 이유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을 예상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사별로 상품이나 수익률에 차이가 없다면 고객은 결국 어떤 금융사가 더 따듯한지, 어떤 금융사와 미래를 함께 하면 좋은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005450]은행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현재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부재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한 회장은 직무대행 유력 인사로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이동환 신한[005450]은행 부행장 등 3명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