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30 07:52 PM
세월호 고인모독 도를 넘었다… 반성의 여지 없어
세월호 희생자 추모 비공개 SNS 가입해 비방글 도배하기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도 넘은 조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단원고 교복이 등장한 '어묵' 사진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단원고 학생증을 동원한 추가 인증 사진까지 유포됐다.
지난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는 10대 남학생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먹는 사진과 함께 '친구 먹었다'는 글이 게재됐다.
어묵은 일부 네티즌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롱할 때 쓰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사진이 유포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당장 수사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교복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조작된 사진일 수 있다'는 등 진위 논란도 일었다.
이에 경찰은 단원고와 416 가족협의회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원고 학생도 희생자를 조롱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추가 인증'사진까지 유포되고 있다.
한 회원은 단원고 교복 조끼 위에 학생증을 올려놓고 얼굴 사진은 종이로 가린 채 '단원고등학교'라는 글자만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놨다.
제목에는 '단원고는 일베하면 안되나. 오뎅(어묵) ×× 맛있다'라고 쓰여있고, 사진에는 일베 아이디가 손글씨로 적혀 있다.
이 글 작성자가 단원고 학생이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순 인증 사진을 넘어 '진도에서 만든 세월 어묵' 문구가 합성 된 어묵제품 사진까지 유포되는 등 희생자 조롱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일부 네티즌은 단원고 졸업생들이 주로 가입한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에까지 가짜 신분으로 가입해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단원고 졸업생 A(20·여)씨는 "'어묵' 사진 이후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제발 좀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네티즌 아이디 a*****는 "최근 막무가내식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 하는 글을 볼때마다 상당히 불쾌하다"며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