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2 07:41 PM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인터뷰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2일 "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관계에 대해 여러 오해를 받는 게 그동안 참 안타까웠다"며 "대통령이 남은 3년 임기를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및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청와대와 대통령, 당은 공동운명체로 서로 대화가
기본"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충분히 대화하되 의례적인 (당정청) 회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청와대 조윤선 정무수석과 통화했는데 "원내대표가 바뀌어서 청와대도, 정부도 긴장한다"고 하더라. 긴장할 필요 전혀
없는데(웃음). 조 수석을 통해 대통령께 "당정청 간에 충분히 조율해서 사고 안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제가 잘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 "생신 축하한다"고 전해달라 했다.
--당청간 공조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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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저는 저와 박 대통령과의 오랜 관계에 대해 여러 오해를 받는 게 그동안 참
안타까웠다. 대통령께서 남은 3년 잔여 임기를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청와대와 대통령, 당이 공동운명체로 살아가야
한다. 대화는 기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비서관들, 정부의 장관들과 충분히 대화하겠다. 다만 의례적인 회의는 하지
않겠다.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입장은.
▲국민에게 정직하고 솔직하지 못한 문제가
가장 크다. 세금을 올리면서 증세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다. 국민이 조삼모사 원숭이도 아닌데 그런 데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측면이 있다. 저와 정책위의장의 공통인식은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묶여 있으면 담뱃세가 올라가고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는 세법개정안을 전부 다 증세가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빠지므로 그 기조는 재검토하고, 복지와 재원을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는 원내대표단, 정책위의장단을 구성해
충분히 의논하겠다.
--야당에서
법인세 인상과 부자증세를 주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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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과 복지 문제는 여야가 서로 잘못된 주장을 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정치게임만 자꾸 하면 그 함정에서 영원히 못 벗어난다.
야당에서 먼저 '저희가 무리한 이야기를 했다'는 반성이 좀 있어야 하고, 여당도 복지문제에 대해 공약할 땐 많이 나갔다가 선거가
없을 때 확 줄어드는 경향을 되돌아봐야 한다. 여야 둘다 바뀌어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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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문제를 친박, 비박 계파 문제로 보는 자체가 잘못되고 부끄러운 일이다. 30년 가까이 된 헌법을 고치는 문제는 국민 생활,
국가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나라의 모든 측면에서 개헌이 필요한 것이지 한가지 개헌만
해서 되는 건 아니다. 권력구조만 원포인트로 개헌해서 빨리 언제까지 해내자든지, 경제살리기 때문에 개헌의 'ㄱ'자도 꺼내지 말라는
주장은 다 문제 있다. 개헌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논의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렇지만 특정 구체안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시한을 정해서 할 것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무원연금개혁 추진과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주고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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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개혁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고 총선이 가까울수록 하기 힘들기 때문에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무원들의 불만과 가장 원하는 것이 뭔지 충분히 들어보고 야당과도 합의할 수 있는 안을 최대한 만들려고 한다.
내일(3일)부터 주례회동을 하는데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에게 공무원연금개혁 문제를 갖고 한번 엄청 매달려보려고 한다.
(개헌특위와) 연계가 가능할지 여부는 협상해봐야 알 것이다.
--임박한 청와대 인적쇄신과 부분 개각에 대한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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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에 대한 국민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 곧 있을 인적쇄신은 국민눈높이를 충분히 감안한 수준의 과감한 인적쇄신이 됐으면
좋겠다. 국민의 기대치가 굉장히 높으니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 개각은 아는 게 없어 코멘트는 못
하겠지만, 새로 일을 잘하실 동력을 얻기 위해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앞으로 청와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이제 할 말은 조용히 하려고 한다. 이제 원내대표라는 공식적인 지위를 갖게 됐으니 서로 자주 만나야만 하므로 만나서 뭐든 할 말은 다 하는 소통을 하겠다.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회동 정례화를 건의할 의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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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가 취임한 지 7개월째인데 김 대표와 청와대 전반의 소통도 사실 수월치 않았다. 김 대표가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부터 청와대가 해소하고 그 과정에 나도 자연스럽게 만나려 한다. 나는 원내대표로서 정책, 입법, 예산 쪽은 내가
알아서 (청와대와) 만나야 하는 일이라 본다. 반면 국정전반에 대해서 대화가 필요하면 그건 당 대표가 우선이므로 당 대표와
청와대가 만나는 기회가 좀 많아지길 바란다.
예산과 중요 입법에 대한 당정청 회의는 정례화하면 좋고, 정례화를
안해도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내가 (청와대로) 찾아가든, 그쪽에서 사람이 오든, 자주 대화해서 연말정산, 건보료 등과 같이
사전에 문제가 폭발하는 지경까지 안 가도록 막아야 한다.
--오늘 경선에서 국무위원이 일제히 투표했는데.
▲작은 일이라도 청와대나 대통령이 오해받는 이유가 안 됐으면 좋겠다.
--선거구획정 및 선거구제 논의에 대한 입장은.
▲선거구획정 문제만큼은 바깥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거구제 개편은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정개특위에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