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2 08:11 PM
공식 기록상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보험 회사 머린 앤 제너럴 뮤추얼(M&GM)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852년 설립된 M&GM은 스코틀랜드 최대 생명보험업체 스코티시 프렌들리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앞서 M&GM은 신규 사업을 중단했으며, 2013년에는 자회사인 MGM 어드밴티지 를 사모펀드 그룹인 TDR 캐피털에 매각했다.
M&GM
은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생명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는 수돗물의
안전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술을 전혀 안 마시는 이들의 발병 위험성이 오히려 더 큰 것으로 여겨졌다.
M&GM의 초창기 고객 가운데는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뉴욕으로 가다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승객들도 있었다.
M&GM의 법인등기 번호는 '00000006번'이었다. M&GM보다 등기 번호가 빠른 5개 회사들은 이미 사라졌다.
M&GM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걸랜드는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 이전을 통해 고객들의 안정된 미래를 담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스코티시 프렌들리가 적임자로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공식 기록으로는 M&GM의 역사가 가장 깊지만 몇몇 기업은 자신들이 가장 오래된 회사라고 주장한다.
영국 기업정보 사이트 컴퍼니하우스에 따르면 등기번호 181번인 애쉬포드 캐틀마켓도 이런 회사 중의 하나다. 이 업체는 1856년 법인 등록을 했지만 이미 1243년에 시장 인가증을 발급받았다.
개인의 유한책임회사 설립이 처음 허용된 1850년대에는 상무성의 기록관리가 허술해 일부 법인등기 번호가 재활용되기도 했다.
남서부 지방 도싯의 정육업체 JR 볼선&선 또한 자신들이 가장 오랜 가족기업이라고 믿는다. 이 회사의 뿌리는 15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